2024년 11월 16일에 숨은 단풍 명소, 경기도 화성시 남양성모성지에 작년에 이어 재방문 한 후기.

11월 중순, 가을이 깊어가며 온 세상이 붉고 노란 색채로 아직 물들고 있는 중이다. 올해는 단풍이 예년보다 조금 늦게 찾아왔는데, 기후변화로 단풍 시기가 점점 늦춰진다더니 올해 가을이 그 사실을 몸소 느끼게 해주는 듯하다. 그만큼 기다려온 풍경이었기에 더 반갑고 계속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바로 어제 부슬부슬 가을비가 내리는 날, 경기도 화성시의 남양성모성지를 다시 다녀왔다. 남양성모성지는 작년 가을에도 좋은 추억이 깃든 장소인데 올해 가을은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 맘에 재방문하게 되었다. 이곳은 가톨릭 성지로 유명하지만 조용히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가을 단풍 명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 2023년 가을 남양성모성지 방문 후기 보러가기▼
2023.10.31 - [분류 전체보기] - 화성 남양성모성지 대성당 단풍 구경, 대부도 방아머리 해변 낙조 시간
화성 남양성모성지 대성당 단풍 구경, 대부도 방아머리 해변 낙조 시간
지난주 일요일에 단풍구경 하러 화성시에 있는 남양성모성지에 다녀왔다. 가기 전에 점심을 먹기 위해 남양성모성지 인근에 위치한 비봉손칼국수에 들렀는데대기하는 사람이 넘 많아서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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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남양성모성지는 비 덕분에 더욱 차분한 분위기와 더불어 빗방울을 머금은 가을 단풍잎이 어우러져 더욱더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비 내리는 성지의 모습은 평소보다 더 신비롭고 경건하게 다가왔고, 자연과 함께 마음의 평화를 한껏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성지에 가기 전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비봉손칼국수. 남양성모성지 근처 맛집이라 하면 비봉손칼국수를 빼놓을 수 없다. 화성시 비봉면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에 간다면 꼭 들러야 할 바지락 칼국수 찐 맛집이다. 남양성모성지에서 차로 10분정도 걸린다.
▼ 비봉손칼국수 방문 후기 보러가기▼
2024.05.26 - [분류 전체보기] - 화성시 바지락칼국수 맛집 탐방기 <비봉손칼국수>
화성시 바지락칼국수 맛집 탐방기 <비봉손칼국수>
화성시 비봉면에 위치한 바지락칼국수 맛집, 탐방기 추운 겨울이 아니더라도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이면 따뜻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매력적인 칼국수가 생각나곤 한다. 스승의 날이자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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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성모성지 위치>
미사시간 | 오전 11시 (월요일은 미사 없음) |
주차 | 입구 옆 유료 주차장 운영 (기본 3시간에 2,000원) |
성물방 운영 (대성당로비) | 오전 9시40분~ 12시 30분까지 |
화장실 | 성지 내, 대성당 내 이용 |
홈페이지 | 남양성모성지 카페 바로가기 |


남양성모성지 입구부터 울긋불긋한 풍경이다. 그 앞에는 붕어빵을 팔고 계셔서 가는 길에 사먹기로 했었는데 잊어버림.. 이번 첫 붕어빵 맛 볼 기회를 놓쳐서 아쉽다.



남양성모성지는 작년에 왔을 때도 대대적인 조성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아직까지도 공사 중인 부분이 남아 있는 모습이었다. 이 곳의 주차는 신용카드 전용 유료 주차인데, 기본 3시간에 2,000원으로 저렴하게 운영되고 있다.





남양성모성지 주차장에는 갈대가 반겨주고, 성지 초입에서부터 평화롭고 조용한 분위기가 감돈다.



남양성모성지 초입에서 좀 더 걸어들어가니 보이는 풍경. 절로 탄성을 내지르게 하는 광경이었다. 작년에는 이런 풍경을 보진 못했던 것 같은데 이런 모습을 의도하고 조성한걸까.. 흡사 알록달록 예쁜 꽃다발을 연상케한다.



어떤 건물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직 공사중인 모양이었다. 아무튼 저 미완성된 건물과도 아주 잘 어울렸던 붉게 물든 나무동산이 정말 그림같았다.



이 곳은 성지 중간 쯤에 자리한 곳인데, 유럽에서나 볼 법한 광장의 모습이다. 정숙한 분위기의 성지인만큼 화려한 분수대는 아니지만, 잔잔한 물소리를 들으며 동상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까지도 차분해지는 것 같다.




유난히도 크고 빨갛게 존재감 내뿜던 나무 한 그루.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주변과 아주 조화롭다.



이 장소는 넓고 탁 트인 공간이 펼쳐져 있어서 산책하기 참 좋은 곳이다. 멀리 대성당 건물의 모습이 모이는데, 풍경과 이질감 없이 너무도 잘 어울린다.
이 곳은 단풍나무가 너무 예뻐서 사진을 제일 많이 찍은 장소이기도 하다.










정말 맘껏 이 아름다운 색깔들을 눈에 담고 카메라에도 담았다. 어제의 남양성모성지는 나뭇잎들이 다 떨어진 나무가 꽤 있었음에도 아직도 이렇게 예쁜걸 보면 가히 단풍절정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붉은 빛, 주황 빛, 노란 빛 무성한 단풍 아래 산책길을 걷는 것은 힐링 그 자체일 것이다.


당신이 누구든지 이곳에 잘 왔다고 반겨주는 것 같다.



남양성모성지의 잊지말아야 할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 주는 조형물었다. 실제 크기와 비슷하게 지어져서 더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다.






대성당으로 가는 길. 가는 길목마다 눈길을 멈추게 하는 멋진 나무들이 있다.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에 들어가 볼 수가 있을까 궁금했는데 아쉽게도 미사때에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미사시간은 오전 11시이고, 월요일에는 미사가 없다고 한다. 모르고 있었는데 이 날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합창 공연날이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 많은 분들이 대성당 건물로 드나들고 있었다.







남양성모성지 성당 로비와 소성당 내부 모습들. 1층에는 로비와 소성당이 있고, 2층에 대성당이 있다. 2층은 올라가지 못하게 막아놓은 상황.

성당 건물을 나서며 다시 눈호강 시작이다. 성당 옆으로 난 산책길을 따라 걸으며 돌아가기로 했다.




이 산책길은 또 다른 느낌이었는데, 갑자기 가을 속 세상으로 걸어 들어온 기분이었다. 그야말로 완연한 가을의 모습을 하고 있다. 바닥에는 낙엽이 많이 있었고 이 날은 비까지 와서 더 운치가 좋았다.




비가 와서 나뭇잎의 색들이 더 선명해져 있었고, 나무의 향이 더 짙어져서 기분이 좋아졌다. 몸과 맘이 치유가 되는 기분이었다.



또 다른 포토존인 남양성모성지 전망대.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담아볼 수 있고 배경삼아 사진찍기 안성맞춤이다.



아쉽지만 마지막으로 이 곳의 모습을 눈에 담고 내려가기로 했다.




자꾸 발길을 멈추게 하는 남양성모성지의 풍경들. 이 예쁜 나뭇잎들이 다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니 아쉽다. 하지만 그런 과정 또한 그 자체로 소중한 거겠지.

봄 꽃이 향기롭게 만개하는 계절에는 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한 남양성모성지.

지난 11월 초에 다녀온 제천 배론성지는 깊은 산 속에 둘러싸인 자연 그대로의 생생한 풍경이 멋졌다면, 이번 남양성모성지는 좀 더 정돈된 조경과 정원이 눈에 띄어 더 차분한 분위기였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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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끝자락이라면 끝자락인 11월 중순, 또 하나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게 되어서 행복해졌다. 남양성모성지는 단풍시즌이 아닌 어느 때라도 오고 싶을만큼 좋은 곳이다. 바쁜 일상 속 잠시라도 시간을 내서,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남양성모성지를 걸으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정말 평화롭고 행복해질 것이다.
+마지막은 영상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