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제천 배론성지 단풍 명소 절정 시기, 미사 시간 및 주차 정보
가을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요즘, 어디를 가야 예쁘게 물든 단풍과 은행나무를 볼 수 있을지 알아보다가, 제천의 단풍명소로 유명한 배론성지를 방문하게 되었다. 매년 가을이 오면 단풍이 물드는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고 싶어지는 마음이 커지게 되는데, 올해는 특별히 종교적인 의미가 깊은 배론성지를 찾기로 했다.
제천의 배론성지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성지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기도를 드리고 마음의 평화를 찾는다고 한다. 나 또한 이곳을 방문하여 가을의 풍경 속에서 평화로이 신앙의 깊이를 체험하고 싶었다. 특히, 요즘은 하늘이 맑고 공기가 상쾌해 산책하기 좋은 시기이다. 제천 배론성지의 길게 뻗은 산책로와 알록달록 물든 나무들 사이로 스치는 바람은,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기에 안성맞춤이었다.
11월 2일 토요일에 배론성지를 방문했는데, 이미 단풍이 완전히 물든 나무들도 있었고, 아직 채 물들지 않은 나무들도 있어서 그 변화의 과정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빨갛고 노란 단풍이 나뭇잎 사이로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고, 아직 푸르른 나무들은 가을이 오는 길목에 서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다양한 색깔의 나무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이번주 안에 배론성지를 방문한다면 아직은 예쁜 풍경을 볼 수 있을 듯 하다.
<배론성지 위치>
운영시간 | 매일 09:00~17:00 |
미사시간 | 매일 11:00 |
연락처 | 043-651-4527 |
주차 | 배론성지 입구 공영주차장 이용 (무료주차) |
화장실 | 배론성지 내 남/녀 화장실 있음 |
▼ 배론성지 홈페이지▼
http://www.baeron.or.kr/
천주교 원주교구 배론성지
배론성지, 은총의 성모 마리아 기도학교
baeron.or.kr
배론성지 홈페이지의 지도를 통해 성지를 미리 둘러볼 수 있다.
배론성지를 방문하기 전 확인해야 할 사항들이다. 아무래도 유원지가 아닌 성지이기 때문에 애완동물은 출입이 안되고, 성지 내에서 정숙해야 한다. 배론성지 단체 순례를 할 경우에는 미리 연락 후 성지해설자의 안내를 받을 수 있나보다.
입구로 올라가는 길부터 벌써 성스러운 분위기와 함께 알록달록 풍경이 예뻤다. 이 날 회색 구름이 많은 날이였는데 하늘은 파랗고 중간중간 해가 비추어서 오히려 더 감사한 날씨였다.
11월 2일 토요일이었는데, 배론성지 주차장 들어가기 전부터 차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배론성지가 이렇게 많은 분들이 방문하는 곳인 줄 몰랐는데 이 모습에 꽤 놀라서, 주차하는 시간을 아끼고자 어느 빈 집 앞에 주차를 하고 걸어올라가기로 했다. 시간도 아끼고 풍경을 구경하며 걷는 것이 오히려 좋았다.
조금 걸어가다 보니 나오는 배론성지 주차장 안내판. 배론성지는 자전거, 오토바이, 반려동물 출입금지에다가 당연히 금연구역이다.
배론성지는 유원지가 아니라지만 많은 사람들이 있는 모습이 꼭 유원지같아서 아이러니하기도 했다. 입구 큰 바위에 배론성지라고 씌여 있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멋있었다.
건물들이 옛스럽고 고풍스러워서 배론성지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배론성지 입구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나오는 풍경이다. 정말 그림같은 풍경에 넋을 잃고 보게 되었고 계속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다.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너무 예뻤는데 바람에 나뭇잎들이 많이 떨어지고 있어서 안타까웠다.
연못 위 다리는 줄서서 사진찍어야 하는 사진 명소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곳이다.
줄 서 있는 분들이 많아서 되는대로 자리를 잡고 사진을 남겼다. 풍경이 멋져서 어디에서 찍어도 예쁘다.
풍경이 정말 아름다워서 지나가기 아쉬운 마음에 사진을 한가득 찍게 되었다. 배론성지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든지 그곳이 포토스팟이 되는 느낌..
두 번째로 사람들이 줄 서서 사진 찍던 장소였다. 노랗게 물든 대형 은행나무 아래에 서서 환한 표정을 한 사람들을 보니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줄 서서 기다리기 싫어 대충 은행나무와 같이 찍어 보았다. 역시 어디에서 찍어도 맘에 든다.
배론성지는 1800년대부터 박해를 피해 숨어들어온 교우들이 모여 형성된 오래된 교우촌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순교자들의 삶의 숨결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요즘 전국적으로 단풍 절정이 늦어지는 추세라고 하는데, 배론성지는 80% 정도 물든 것으로 보여 단풍 절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배론성지의 빨간 단풍 나무가 유난히도 예뻐서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졌다.
여기저기 사진찍는 사람들로 붐볐는데 신기하게도 시끄럽지 않고 정숙한 분위기가 묻어났다.
가을의 배론성지는 어디를 봐도 그림이다. 역대급 단풍 여행이라고 생각되는 순간이었다.
이런 단풍 명소가 있는 줄 왜 여태 몰랐을까. 지금이라고 알게 되어 몸소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
순교자 황사영 알렉시오 현양탑. 상당히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다.
황사영 순교자는 신유박해가 시작되자 배론성지에 숨어지냈다고 한다. 황사영은 토굴 속에 숨어지내며 황사영 백서라고 불리는 편지를 작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청나라에 신앙의 자유를 위한 무력동원을 요청한 내용이었으나 전달되지 못하고 체포되어 순교당했다.
이렇게 아직 노랗게 되지 않은 은행나무도 곳곳에 보였다.
뭐라 표현하지 못할만큼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단연코 배론성지의 단풍 절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배론성지의 대성당은 최양업 토마스 신부 기념 성당이다. 꽤 큰 성당이었다.
내부에 순교자들을 기리는 곳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배론의 뜻이 궁금했는데, 마을 계곡이 깊어 배 밑 바닥같다고 하여 "배론"이라 불려왔다고 한다. 베론인줄 알았는데 배론이다. 배론성지 대성당 역시 배론의 지형을 본떠서 배 밑창 모양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노아의 방주가 떠오른다.
이제 집에 돌아가려고 하니 하늘은 더 푸르러지고 더 노랗게 보이는 은행나무들.
배론성지지킴이의 글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인생여정에는 지름길이 없고 참고 견디면서 묵묵히 걸으면 반드시 약속은 이루어진다는 말. 다들 이렇게 참고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배론성지 주차장 바로 옆에는 제천 로컬푸드 직매장이 운영되고 있어서 돌아가는 길에 들러 구경해보면 좋을 것 같다.
주차해 놓은 곳으로 내려가는 길에 보게 된 카페 김콩당. 붉은 지붕의 그림같은 건물이 파란 하늘과 대비되어서 눈에 띄었다. 주변에 꽃들과도 잘 어울렸다.
이때가 오후 3시쯤이었는데 밥을 먹고 가려고 했으나 아쉽게도 배론성지 주변에는 맛집이 별로 없는 것 같았다. 시간이 애매해서 그랬는지 그나마 있는 식당도 일찍 문을 닫았거나 재료소진으로 문전박대 당했다 ㅋㅋ
어쩔수 없이 돌아가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 식사를 했는데 생각외로 정말 맛있게 먹어서 대만족이었다. 휴게소 이름이 생각이 안난다.ㅠㅠ
마지막은 꿈 같았던 배론성지 영상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