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 일요일, 은평한옥마을에 다녀온 후기.
일요일에 서울 은평구에 볼 일이 있어서 갔다가, 갑자기 그 지역에 가볼만한 곳을 검색해보게 되었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곳이 바로 은평한옥마을. 한옥마을이라 하면 북촌한옥마을밖에 몰랐던 나는 은평구에도 한옥마을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 궁금증이 일었다. 사실, 은평구에는 자주 가본 적이 없어서 그곳이 어떤 곳인지 잘 몰랐는데, 예상치 못한 장소를 발견하게 되어 흥미로웠다.
은평한옥마을은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한옥 밀집 지역으로 은평뉴타운의 단독주택용지로 지정되어, 2014년 대한민국 수도권에서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된 한옥 전용 주거단지라고 한다. 이곳은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생활 공간과 잘 결합한 마을로, 알고보니 은평구의 명소로 이미 꽤 알려져 있었다. 은평한옥마을은 서울의 북서쪽에 자리잡고 있어,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조용히 힐링할 수 있는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기회로 은평한옥마을을 방문해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게 되어서 뜻 밖의 발견을 한 느낌이었다.
<은평한옥마을 위치>
은평한옥마을 가는 길에 보이는 북한산. 산이 정말 그림처럼 수려하게 보여서 착시같기도 했다. 주말이라서 들어가는 길에 차들이 많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아서 수월하게 도착했다. 은평한옥마을 내부에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도 있다고 하니 우리의 전통문화를 더 깊이 있게 알아볼 수도 있다.
은평한옥마을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유료 주차장인데 이 곳의 주차비는 사악하다. 최초 1시간에 5,000원이고 추가요금이 붙는 식이다. 한옥마을을 30분정도 걷다가 나왔는데 주차요금 5,000원이 떠서 깜짝 놀랐다.
은평한옥마을은 최근 몇 년간 은평구를 대표하는 장소로 떠오르며, 진관사와 불광천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들도 방문하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역시나 한옥마을 내에서 외국인들이 무리지어 다니며 사진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은평한옥마을을 거닐다 보니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한옥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다. 특히 한옥마을 뒤로 북한산이 보이는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고요한 한옥마을의 옛스러운 분위기와 거대한 산의 장엄한 모습이 어우러져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준다.
은평한옥마을 안에도 8경이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찾아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어디에서 보아도 풍경은 예술이 되었다.
은평한옥마을은 실제로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관광지라기 보다 살아숨쉬는 문화 공간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겠다. 연말이 다가오다보니 저렇게 귀여운 리스를 달아놓았나보다.
은평한옥마을 내 카페나 찻집, 문화체험공간, 편의점 건물 또한 한옥 스타일로 지어져 있다 보니 어디를 들어가도 한옥에 머무는 체험을 하는 셈이다. 어느 하나 어긋나는 건물이 없이 통일감을 이룬 한옥마을이다.
한편으로는 너무나 정갈하게 지어진 한옥들이 질서정연하게 있다 보니까 영화 촬영을 위한 세트장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사람이 사는 곳인데 사람냄새는 나지 않는듯한..
이런 곳에서 살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이런 전통 한옥에서 살면, 매일매일이 특별한 하루처럼 느껴질까?
마을 중간에는 고즈넉한 정자 하나가 자리잡고 있다. 은평한옥마을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는 정자다.
은평한옥마을을 둘러보다 보니 아직 공사 중인 한옥과 빈 터가 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때문인지 마을이 완전히 자리를 잡지는 않은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 빈 공간들이 채워지면 곳곳의 약간은 삭막한 분위기를 풀어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은평한옥마을은 북한산의 능선과 기운이 마을을 부드럽게 감싸면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전통의 멋이 하나로 어우러진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옥의 기와지붕과 함께 보이는 북한산의 모습은 바라만 보아도 깊은 힐링을 느끼게 되었다.
은평한옥마을에서 살아가는 분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며,
마지막은 영상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