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 파이터 출연진 최호종, 김효준, 윤혁중 무용 단체 SAL 기획 공연 'BETA'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2024년 11월 9일 저녁 8시 관람 후기
요즘 <몸으로 싸우는 남자 무용수들의 우아하고 잔혹한 계급 전쟁>이라는 내용을 바탕으로 한 '스테이지 파이터'라는 엠넷 프로그램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중이다.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의 세 분야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열정적이고 예술적인 무대에 큰 감동을 받기도 하고, 각자의 기량과 개성이 돋보였던 순간들이 인상 깊게 남게 되었다.
특히나 좀 더 관심이 갔던 스테이지파이터 출연진인 최호종, 김효준, 윤혁중 등이 참여하는 예술 단체 SAL이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BETA'라는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예매를 했다.
이 공연이 보통의 무용 공연이 아니라, 예술적 실험과 혁신을 담은 무대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욱 기대감이 컸다. 스테이지파이터에서 본 모습과는 또 다른 최호종, 김효준, 윤혁중 그들의 진지하고 실험적으로 선보일 무대가 어떨지 너무 궁금했다.
‘BETA’ 공연 시작이 저녁 8시였기 때문에, 그 전에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방문한 신촌역 근처 라구식당. 라구식당은 연세대 학생들이 신촌 맛집으로 추천하는 라구파스타와 라자냐 전문점이라고 한다. 2호선 신촌역 3번출구에서 도보로 7분 정도, 신촌역 경의중앙선 1번 출구에서는 도보로 6분 정도 걸린다.
<라구식당 위치>
라구식당 가는 골목길에 보이는 창천교회. 건물이 참 이국적이고 멋스럽다.
골목길이 참 소담하고 귀여운 분위기다. 그냥 주택가처럼 보여서 라구식당이 어디에 있는지 찾기가 살짝 헷갈렸다.
간판이 작게 있어서 첨에 라구식당인지 몰랐음. 여기는 뒷문인건지 검색해서 보았던 라구식당이라고 크게 써있는 간판은 보지 못했다. 오후 6시 전에 방문해서 그랬는지 웨이팅은 하지 않아도 되었고, 2~3테이블 정도 비어 있어서 바로 착석할 수 있었다. 그래도 토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은 꽤 많이 있었던 편.
라구식당은 메뉴가 단순해서 너무너무 좋다. 선택이 간단해지니까요. 라구파스타, 라자냐, 볼 샐러드, 제로콜라 주문.
전체적으로 아늑한고 편안한 분위기가 묻어난다. 젊은이들이 시끄럽게 조잘조잘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ㅋㅋ 가방은 저렇게 자리 옆 바구니에 놓아 두면 되어서 편했다.
완전 오픈 키친이라 뭔가 믿음직스러운 라구식당이다.
파마산치즈와 핫소스가 자리에 구비되어 있다.
음료와 샐러드가 먼저 나왔다. 완전 집에서 해 먹는 것 같은 발사믹 드레싱의 신선한 샐러드다. 치즈도 꽤나 들어 있어서 이게 3천원짜리 샐러드 맞나 싶다. 똑같이 해먹고 싶을 만큼 매력적.
드디어 나온 라구파스타와 라자냐. 집에서 직접 정성들여 만든 것 같은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다. 라구파스타에서는 허브인지 모르겠지만 특유의 향이 확 느껴져서 꽤 특이한 맛이 났다. 그럼에도 맛있게 먹었다는 건 진짜 맛있는 거 아닐까 ㅋㅋ
라자냐도 만든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고, 단지 탄 부분이 있어서 그것이 좀 아쉬웠지만 만드는 과정에 있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면 용서될 것 같은 맛이다. 결국은 맛있게 먹었다는 내용이다.
라구식당 꿀팁이라면 파마산치즈나 핫소스를 뿌려먹으면 더더 맛있다는 것. 피클이나 할라피뇨는 따로 서빙되지 않으니 필요하면 직원에게 요청하면 된다. 피클이 기본 제공되지 않는 것이 특이하긴 했다.
라구식당 가격인증. 요새 외식 가격대가 높다 보니 라구식당 가격은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라구식당에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공연이 있는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을 향해 걸어갔다.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으로 가려면 2호선 신촌역 6번출구에서 10분정도 걸어가야 한다.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위치>
서강대 메리홀 앞. 대학교 안 공연장에는 처음 와본것 같은데 학교 공연장다운 분위기였달까. 겉으로 보기엔 그리 크지 않아보여서 더 그랬나보다.
공연 시작 한시간 전이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길게 줄 서 있는 사람들은 굿즈를 구매하려고 하시는 분들이었다. 단원들이 입고 있었던 바람막이를 판매하는 것 같았다.
서강대 메리홀은 주차할인이 된다. QR코드 로그인을 통해 할인등록을 하는 방식이다.
특이하게도 단원들이 친절하게 직접 티켓팅 안내와 굿즈 판매를 하고 있었다. 그 중에는 SAL의 예술감독 배진호님과 스테파 출연 중인 윤혁중님도 함께 있었다. 윤혁중 무용수는 실제로 보니 참 말랐고, 해맑게 웃음짓던 얼굴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예매한 자리는 2층 O열 3번, 4번.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은 약 400석 규모의 공연장이다. 우리의 자리는 2층이기 때문에 한 층 올라가서 공연장으로 들어가게 된다.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2층 O열 3번, 4번 시야는 이렇다. 잘 보이기는 하지만 사람 얼굴 분간하기는 쉽지 않다.
위 사진이 실제 눈에 보이는 시야에 가까운데, 허리를 펴서 곧게 앉지 않으면 앞사람 머리에 가려질 수도 있다.
SAL 텍스트가 빨간 커튼에 비춰진 모습이 공연을 더 기대하게 했다. 공연 전 배진호 감독의 SAL과 이번 4회차 'BETA' 공연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SAL의 공연은 매년 진행되는 프로젝트인 것 같았다. 팜플렛의 공연 소개 내용에 의존하지 말고 각자가 느끼는대로 자유롭게 감상해달라는 말이 인상깊었다.
역시나 예상한대로 공연 내용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난해한 것으로 보였지만, 무용수들이 자유롭게 본인들을 표출하며 그들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 같아서 그런 모습들을 보는 것만으로 나까지 용기를 얻게 되었다고나 할까. 이런 공연을 대중에게 보여준 감독 및 단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까지 들었다. 그들의 진정성과 수고로움이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특히나 효준의 파워풀한 몸짓이 에너지가 남다르게 느껴져서 좀 더 기억에 남는다.
흔들렸지만 효준, 호종, 혁중이 맞다. 공연 후 로비 앞에서 사인회 및 포토타임이 있어서 가까이서 볼 수 있었는데 그들의 아우라와 인기를 느낄 수 있었다. 셋 다 너무 말랐고 호종은 피곤해보였고 특히 효준은 얼굴이 넘 작아서 놀랐다. 곧 소멸할듯.. 힘들텐데 다들 팬들에게 친철하게도 대해준다.
마지막은 밤에 더 예쁜 나무와 곧 연말이라는 걸 실감하게 해준 반짝반짝 트리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