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6일 토요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천경자, 김인순 작가 등 전시 관람 후기
날씨가 맑고 좋은 날이나 약속 시간 전 시간이 남을 때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보며 걸어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저번주 토요일은 딱 그런날이었다. 날씨도 좋고 설레는 약속도 있었고,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흥미로운 전시를 무료로 하고 있길래 즉흥적으로 가보기로 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보관으로 가려면, 2호선 시청역 10번출구로 나가서 5분 정도 걸어야 한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위치>

시청역 10번 출구로 나가려 하니 친절하게도 서울시립미술관 가는 길 안내가 벽에 붙어있다. 10번 출구로 나가서 어느 방향으로 가든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이 있다. 난 파리바게트 방향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시청역 10번 출구로 나가는 길에 보이는 초록 나무가 너무 예뻤다.

하늘이 너무나도 파랗고 날씨가 맑아서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드디어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도착.




현재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시들 팜플렛이다.
1. 끝없이 갈라지는 세계의 끝에서 [ 전시기간: 2024.08.22~11.17]
SeMA 공용공간 프로젝트 커플링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입구 앞이다. 문 아치가 넘 멋스러워서 이곳만 보면 외국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정문 바로 앞에서 작품과 함께 작가의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는 듯했다.




로비 공간에도 실험적인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장종완 작가의 작품들.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지도 모르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로비 공간에 잘 녹아 있어서 그냥 지나칠 만도 하다.




















2.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 (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기간: 2024.08.08~11.17]
서울시립미술관은 천경자 (1924~2015)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여성 작가 22면의 작품과 자료로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 전시를 개최했다고 한다.



뱀을 그리면 살 것 같았다는 천경자 작가의 말. 살려고 그렸던 거였구나.




역사적 사실들을 작품으로 마주하니 좀 더 색다르게 다가왔다.






1961년 당시, 동양과 서양의 미술에 관한 기사 내용. 그 옛날에도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유롭고자 하는 갈망이 있었고, 예술적 정신이 엄청 깨어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1990년대에 와서는 전시나 화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나보다. 또한 미술계의 탈장르 현상이 일어나 포스트모더니즘에 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초월주의가 제기되었다고 한다. 미술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흥미로웠다.

어르신 두 분이 커플처럼 트렌치코트를 입으셨는데 그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멋있어보였다.



2024 유진 아트체크인 이벤트, 지도와 스티커를 이용해서 먼가 완성해서 가져오면 선물을 주나보다.





동시대 작가들에 대한 예전 자료들도 볼 수 있었는데, 여성을 형상화한 스케치가 많은 걸 보면 여성의 몸은 과거나 지금이나 영감의 대상이었다보다.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곱디 고왔던 작가님의 얼굴. 그리고 과거의 그로리치 화랑은 어떤 곳이었을지 궁금하다.



천경자 작가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여성들.








잘 보면 여성의 몸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3. 일어서는 삶 Rise Up for Life - 김인순 컬렉션 [전시기간 2024.8.29~2025.2.23]


전시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작가 김인순 인터뷰 영상. 이번 전시를 통해 김인순이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남성이 우선시되는 가부장적 현실을 반전시켜 여성이 앞서 있는 모습을 그렸다고 한다.

집들이 모여있는 곳을 등지고 거센 바람에 맞서 어딘가로 걸어가고 있는 것도 같다. 저 치마에 붉은 색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우리를 안아주던 엄마 생각이 났다. 엄마의 표정도 딱 저랬던 것 같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인류의 역사는 여성이 없었으면 존재할 수 없었다. 그만큼 여성은 역사상 위대한 존재라는 것을 이 전시를 통해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동학혁명 민초들의 희생을 기리는 작품이다. 처참하게 학살된 모습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었다.

태몽의 형상이 너무나도 신성하게 그려져 있어서 생명잉태의 위대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전시실 한 켠, 김인순 작가의 옛 자료들을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서울시립미술관 전시를 모두 관람하고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창문 밖 구경 중.


다시 시청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미술관 앞에서 요란한 노랫소리가 들려 가보니 정동문화축제가 진행되고 있었다.



덕수궁 돌담길 앞에 노란 파라솔들이 줄지어 있었다. 단풍은 아직 덜 든 모습이지만 청명한 가을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덕수궁 리에제와플
앞은 항상 장사진을 이루고 있어서 먹어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ㅋㅋ 언젠가 한 번 맛보는 날이 오길!

덕수궁 대한문 앞. 엄청 큰 나무가 있어서 멋스럽다. 날씨가 좋아서 그랬는지 이 날따라 사람들이 더 바글바글하다.
전시 영상으로 마무리